루시드 폴  「누군가를 위한,」 마스터링 기념 특별 인터뷰


터뷰 진행 : Oh (Saidera Mastering)


'감성음악 레이블' 안테나 뮤직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 루시드 폴. 12월 15일 7집 앨범 「누군가를 위한,」 이 발매됩니다. 이번 인터뷰는 아티스트 본인과 한국 담당자와 함께 음악에 대한 이야기, DSD 마스터링의 과정 등 폭넓고 자세하게 다루어 보았습니다. 


Oh : 사이데라 마스터링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루시드 폴 : DSD 마스터링에 관심을 갖게된 건 사실 꽤 오래전의 이야기였습니다만, 마땅히 충분한 정보를 얻을 길도 없고 또 실제로 고음질 음원에 그리 많은 분들이 (한국에선)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 여러 가지로 실제 작업에 적용시키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13년에 발매한 앨범 <꽃은 말이 없다.>이후, 이번 앨범에선 꼭 DSD 마스터링 작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Oh : 올해 여름 스튜디오에 견학도 오셔서 모니터 시스템까지 확인하셨습니다. 어떤 인상이셨나요?


루시드 폴 : 우선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DSD 마스터링 → PCM 혹은 CD로의 변환 후에도 일반 PCM 마스터링과 사운드에서의 (좋은 쪽으로) 차이가 나는가의 여부였습니다. 마침 사이데라에서 Sakamoto/Morelenbaum의 Casa 앨범을 DSD 리마스터링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제가 오래전 부터 잘 알고 좋아하던 앨범이라 그 차이를 직접 귀로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리마스터링 전의 마스터링은 제가 알기론 Sterling의 Ted Jensen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원 음반도 워낙 잘 만들어진 음반이라 흠결을 찾기 어려웠지만, 한 가지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것은 보사노바 기타 컴핑 소리가 더 선명해졌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그 외에 스탭 분들의 친절함, 성심껏 질문한 내용에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크게 인상적이었습니다.



Oh : 견학 후, 사이데라 마스터링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신가요?


루시드 폴 : 여름 방문 이후, 큰 주저 없이 사이데라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전에 많은 디스커션이 가능할 것 같았고, 최종 포맷이 CD 혹은 PCM 포맷이라 해도 DSD 마스터링을 거친 후에 분명한 변화가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녹음 및 믹스가 진행되는 사이에도 긴밀하게 내용을 주고 받으며 진행할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마스터링 스튜디오와 이렇게 커뮤니케이션 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러한 과정이 참 즐거웠습니다.


Oh : 음악을 들었을 때 악기들의 소리가 살아있고 내추럴한 음색이 특징이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루시드 폴 : 전 과정을 가능한 한 제 힘으로 다 해내고 싶었습니다. 프로듀서로서 조금 더 성장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작사, 작곡은 그 전부터 그래왔지만, 편곡과 거의 모든 기타 연주까지도 혼자 힘으로 했습니다. 원작자의 의도를 가능한 한 모든 디테일까지도 다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예전부터도 거의 그래왔듯이 아날로그 악기들을 모두 사용했고 가능한 고해상도로 녹음을 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재녹음을 했고요. 할 수 있는 한 최상의 레벨의 연주와 편곡, 녹음까지 남겨놓고 싶었습니다.


Oh : 마스터링 시 요구했던 사항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루시드 폴 : 모리사키 엔지니어께 말씀드렸던 포인트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 목소리와 가사 전달이 가장 중요한 앨범입니다. 둘째, 보컬의 존재감이 부각되더라도 목소리가 차갑지 않게 정리되면 좋겠습니다. 셋째, 어느 환경에서 들어도 큰 편차 없이 잘 들리는 음반이 되면 좋겠습니다. 넷째, 각 악기들의 소리가 입체적으로 잘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Oh : 일본에서의 첫 DSD 마스터링 소감은 어떠신가요?


루시드 폴 : 우선 매우 열심히 작업해주시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사도 하지 않으시고 거의 10 시간 가까이를 논스톱으로 작업해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리사키 씨는 소리에 대한 명확한 관점이 있으셨고, 그래서 그런지 작업 후 '이런 방향은 어떠십니까?' 라고 되물으셨을 때 그 모든 것들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운드적으로는, DSD 사운드의 경험 (이건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DSD의 보완을 위해 아날로그 시그널 체인을 함께 사용한 점 등이 좋은 경험으로 남았고 또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링 엔지니어와 한 팀이 되어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는 그런 동류의식이 생겼던 기분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한 번 더 깊이 감사드립니다.


Oh : 다른 주제로 넘어 가볼까요. 루시드 폴님이 생각하시는 도쿄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


루시드 폴 : 글쎄요. 전 도쿄에 그리 자주 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크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만, 어딜 가나 깔끔하고 조화롭고 나무나 풀이 많은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코스모폴리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 마디로 저에게 도쿄는 아주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됩니다. 문화적으로도 풍성하고 '다양한' 곳이구요.


Oh : 마지막으로 음반에 대한 소개와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루시드 폴 : 12월 15일에 정규 7집 음반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은 사실 '음반' 이라는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제가 쓴 동화 한 편이 책에 담겨 있고, 이 책은 앨범의 일부분입니다. 총 10 곡의 노래곡 그리고 5 곡의 이 동화를 위한 사운드트랙, 이렇게 15곡이 실려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앨범이 발매될 예정인데 아직 자세한 계획은 잘 모르겠습니다. 발매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많은 사랑을 기대합니다. 


Lucid Fall  「누군가를 위한, Someone, Somewhere

01 집까지 무사히 Going Home Safe (inst)

02 4월의 춤 Dancing in April

03 명왕성 Pluto

04 아직, 있다. Still There, Still Here 

05 봄, 여름, 가을, 겨울 Spring, Summer, Fall, and Winter 

06 그럴 거예요 Eu Acho Que Sim

07 우리, 날이 저물 때 Moment of My Last Kiss

08 구름으로 가자 Dive Into The Clouds (inst)

09 지금 다가오고 있어 The Approach

10 스며들었네 Permeate

11 별은 반짝임으로 말하죠 I Know Why Stars Twinkle 

12 약속할게 Dear, I Promise You

13 종이새 Paper Bird

14 천사의 노래 Song of An Angel

15 누군가를 위한, Someone, Somewhere (inst)

+++


  루시드 폴 Lucid Fall


1998년 미선이밴드의 첫 앨범 'Drifting' 으로 데뷔 후 솔로로 활동하고 있으며 'lucid fall' 외 6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 이외에도 '물고기 마음' 외 다수의 책을 발간 하였다. 일상과 자연에서 얻은 소재를 서정적인 가사와 음악으로 표현하는 음악가 이다.  

http://mulgogi.net/word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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